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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만들어지는 인연보다, 우연히 인연이 생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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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이
댓글 0건 조회 5,669회 작성일 20-03-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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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만들어지는 인연보다,


우연히 인연이 생길 때가 있다.



어떤 만남이 더 의미있고 설레이냐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후자일 때 좋은 추억이 만들어 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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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무렵이었을 거다.



그나마 하루 하루 턱걸이로 운영하고 있던 동네 식당을 결국 접고, 실업자로 지내고 있었다.





난 원래 온라인 채팅을 잘 하지 않는다. 한 번을 만나더라도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체온을 느끼는 것이 좋지,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커뮤니티같은 것은 싫어한다.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기계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 뿐이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은 인터넷이란 게 필수 도구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인터넷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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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시골로 여행을 가서 여관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다.



마침 거기서 인터넷도 되고, 심심하던 차에 오랜만에 채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 커뮤니티에 가입했다.



여기저기 대화 신청을 하러 몇 군데 아이디에 대화신청 쪽지를 보내봤다.



물론 그 밤중에 남자 상대와 은근한 대화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대는 주로 여자였다.





거의 답변이 없어서, 재미없다고 이제 그만 하고 자자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답변이 한 장 왔다.



왜 대화를 하려고 하느냐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심심해서 잠시 재밌는 얘기나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대화에 응했다.





그래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꽤 재밌었다.



우연히 나랑 동갑이라는 것도 재밌었고, 결혼을 일찍해서 5살,7살 터울의 아이까지 있는 유부녀였다.



나는 여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주로 나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마치 몇 년간 암자에서 생활하다 내려온 것 같이 내 대화를 너무나도 즐거워했다.



보통 채팅문화라는 게 남자가 대화신청을 하는 건 여자를 꼬실려고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던 터라



남자의 대화신청을 기피하거나, 대화를 하더라도 표상적으로 반응할 뿐 깊이 있게 상대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던지라, 나는 의외로 성격이 꽤 소탈한 친구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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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여서 편하기도 하도 이런 소탈한 성격의 애를 동성친구처럼 친구로 두면 좋겠다 싶어서,



서로 우리 언제 언제 만나서 영화를 보자고 말했더니 , 또 흔쾌히 알겠다고 한다.





"얼굴도 모르는데 만나는 게 위험하지 않겠니?.."라고 하길래



나는 "그건 남자 쪽 대사아닌가?"하며 서로 웃었다.




그때 윤정이와 본 영화는 '오로라 공주'였다.



남자들에게 무참히 유린돼 죽음을 맞이한 어린 딸을 위해 가해자들을 찾아서 복수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너무 자극적인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오히려



사실성을 더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저건 개연성이 부족해,,,



저건 신선한 표현이 아니라라며 속으로 영화를 분석하면서 보고 있었다..



항상 이런 식으로 영화를 보는 건 아닌데, 여자의 심리를 묘사한 영화다보니 남자로써는 감정이입이



잘 안 돼서 그때는 그런 것 같다.




근데 윤정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리도 안내고 펑펑 울었다.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계속 흘렀다.



여자와 문화생활을 하다 보면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 존재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영화가 끝나고 , 간단히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떡복이 같은 것을 먹은 것으로 기억나는데 정확히 뭘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밥을 먹고 맥주를 한 잔하고 노래방에서 잠시 놀았다.



노래방에서 나오니 새벽 2시가 넘었다.



그러나 윤정이나 나나 그 날 밤을 새면서 놀려는 무언의 동의가 있었기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새벽에 추워서 윤정이의 작은 차 속으로 들어갔다.



이때 윤정이에 대해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위고(그래서 영화볼때 그렇게 울었던 거다. 엄마 생각이 나서)



몹시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오빠와 자랐다.



아버지의 생각은 딸은 공부도 하지 말고 그냥 시집이나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셨다는데,



나는 '우리 세대에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구나'하고 속으로 좀 놀랐다.





차 속에서 의자에 몸을 깊이 파묻고 있었는데, 어느 틈에 윤정이가 담요를 덮어 주러



내게 몸을 가까이 댔다. 담요를 잡아 윤정이와 내 몸을 같이 덮으면서 동시에 키스를 했다.



권상우가 결국 왜 눈물많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갔다.



평소 여자는 쉽게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여자의 눈물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의 눈물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게 남자인 것 같다.




윤정이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잠시 사회생활(클럽에서 디제이를 했다)을



하다가 22살에 결혼을 했다. 상대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후회를 하고 우울증에도 걸렸다. 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결심하고 말을 꺼냈더니,



남편이 칼을 부엌에서 가져와 앞에 놓더니 이혼하면 나는 죽는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이혼도 못하고 여태껏 아이 둘 낳고 그냥 그대로 살고 있다고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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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몸은 왜 그렇게 따뜻한지 모르겠다. 솜털처럼 부드럽고, 따뜻했다.



윤정이는 그때 이런 말을 했다.



'나를 좀 죽여봐 달라'고,,,사랑의 감정을 깊이 좀 느끼게 해달라는 뜻이었을텐데 그만큼 사랑의



감정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았다.



서로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워왔다.



잠시 둘이는 서로 쳐다보며 말이 없었다.





그럴 생각은 없었다며 윤정이 차의 시동을 걸고 내가 묵고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차에서 나왔더니 갑자기 한기가나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다.



윤정이도 따라 나왔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나를 안아 주었다.



근처의 가게에서 소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여관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방에 들어서니 살 것만 갔다.




둘이서 소주를 마시며 많은 얘기를 더 나눴다.



소주 몇잔이 들어가자 윤정의 눈이 게슴치레해지고 네게 기대온다.



나도 따뜻한 곳에 들어와선지 몇잔 마시지 않았는데 취기가 확 돈다.



내게 기대온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는 다시 바로 앉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몇잔을 더 마시니 정신이 몽롱해져감을 느꼈다.





갈증을 느끼고 눈을 뜨니 불켜진 환한 방안에 아침 햇빛이 창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펼쳐진 신문지 위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소주병과 찢어진 비닐 봉투의 안주감들...



그리고 허트러진 차림으로 이불을 꼭 끌어안고 잠 들어있는 여인....



순간 욕정이 솟았지만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는 살며시 가방을 챙겨 나왔다.





바깥 바람이 상쾌하다.



바로 서울행 고속 버쓰를 타고 강남 남부 터미널에 내렸다.



바삐 오가는 사람들 틈에서 윤정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그 후로 윤정이와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사실 윤정이가 자녀만 없었어도 꽤 깊이 갈 생각도 했다.



아니 충동적인 내 성격상 그때 내 처지가 좀 당당했더라면 그런 건 상관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땐 사업에도 실패한 직전이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자신감도 상실하고 있었던 때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아련하게 기억이 남는 가을 밤의 좋은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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